분실
사원증이 있었는데 없어졌다
회사 나가기 전엔 있었을 텐데 아무리 찾아도 없다
점심시간에 산책 갔다가 길에 흘렸나..
하필 오늘 여기저기 구석구석 안 가는 길로 돌아다녔었는데...
점심시간이 끝나버려서 바로 나갈 수는 없었다.
퇴근 후 그 어두운 길바닥을 뚫어져라
눈에 불을 켜고 찾아보았다.
근데 없다.
에라이 재발급 비용 내야겠네..
다음 날 회사 와서 임시 사원증을 받았다,
혹시라도 찾을 수 있으니 내 나름의 유예기간을 갖고자 바로 재발급 신청은 하지 않았다.
그리고 실내에 한기가 돌아서 가디건을 입는 순간
묵직한 무언가가 내 몸을 친다.
아!! 잃어버렸던 사원증이다.
왜 가디건 주머니는 찾아보지 않았냐는 후회보다,
퇴근 후 그 시간에 김치참치 전을 조금 더 일찍 만들어먹었더라면 라면까진 안 먹었을 텐데 하는 후회보다,
찾았다는 안도감이 먼저 들었다.
아싸! 재발급 비용 굳었다.
이렇게 나의 허당끼와 다시 마주했다.
다음엔 더 꼼꼼하게 찾아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