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니까연차내줘: 1개의 글

2021.12.24

Posted by 아싸라비야
2023. 9. 8. 14:36 일상생활등

익숙해진다는거
특히나 부당한거에 익숙해진다는건 위험하죠

연차는 필요할때 쉬고싶은날 쓰는거 아닌가요?
날짜마다 티오라는걸 정해두고,
연차소진을 강제하고
한달전에 미리 휴가계획을 세워두고
급휴가라도 내려면 죄인이 되죠
작두라도 타서 예상해야하나싶기도했었죠

아파도 연차내기 힘듭니다(설마 저만 그런가요?)
웬만큼 아픈건  근무시간 이외의 시간을 이용해서 병원을 가고,
병원 대기가 길어져서 늦으면 실적은 까이면서 눈치까지 보이고..

물론 근무중 못참겠다싶은건 얘기해서 병원을 가긴하지만, 흔치않죠
그래서 더 고맙고 감사하기까지합니다.
회사행사 때 다쳐서
몇개월간 치료받을때도
업무시작 전까지만 출근하게끔 배려해주셔서 고마워서 몸둘바를 모를 지경이였죠
다친게..아픈게 회사에 죄송할 지경..

근데 왜 그런 날 있잖아요
몸은 안좋은데 병원갈정도는 아니고 집에서 쉬고나면 괜찮아질것같은,
수면실에서라도 쉬고나면 괜찮아질것같은..

이미 그런 날을 몇 번이나 겪었었고
점심이나 퇴근후 쉬면 괜찮아졌기에
대수롭지않게여겼습니다

근데 순간 통증이 와서
잠시 엎드려있으면서 무슨 생각이 들었냐면요..
병원가본다고할까?
아냐..근무 인원도 적은데 보내주겠어?
조금 쉬면 나아질거야
조금 쉬고 일해야지
정신차리게 세수라도 하고와야겠다

실려가면서도
코로나는 아니여야하는데
회사폐쇄되면 안되는데

저는
내몸이 우선이지
나없이도 회사는 잘굴러가니
아프면 바로 얘기하고 가야지
라는 사람이였는데...
지금도 몸이 부서져라 회사에 충성할 마음은 없는 사람인데도
어쩌다 이렇게된건지 모르겠네요
부당함에 익숙해진다는거
이렇게 위험합니다

누구는 그러겠죠
아픈데 왜 미련하게 그걸 참고 있었냐.
요즘 코로나때문에 몸이 조금만 이상해도 보내주는구만.
근데요
흔쾌히 승낙받은 경험이 없어서인지
우선 참아보고 정안되면 얘기하자라는 생각이 먼저 들데요
코로나로 바뀐 상황보단
기존 회사반응이 먼저 생각나더라고요

예전에 밤새 몸살감기가 와서 아침에 못일어나겠어서 연락했더니
그렇게 아팠으면 응급실을 갔어야지..
라데요(한때 유명한 말이여서.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그 이후론 웬만큼 아프지않고서야 말도 못꺼내게되더군요

프로그램 명령어 입력하듯이
고객의 여보세요 에
상담사는 네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라고 바뀐반응이 탁 나와줘야하는데
저는 아직도
안녕하세요 고객님 무엇을 도와드릴까요?하고있는거겠죠

이 글은 편가르기 내용이 아닙니다. 오해없으시기바랍니다.
관리자입장에선 충분히 그럴 수 밖에 없는 상황이고,위에서 압박도 많이 받는걸로 알고있습니다.
잘못된 회사시스템때문이죠.
물론 그시스템을 사람이 만든다는게 문제겠지만..

높으신 분이 그러데요
가난하고 못배운사람은 자유의 필요성을 못느낀다고 ..
자유의 필요성은 다 알고 태어나도 그런 상황이 계속되면 무뎌지거나 포기하게되는거겠죠
일제강점기 독립운동가가 변절하듯이..

힘들면 힘들다고
아프면 아프다고 말할 수 있는 회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부디
당연한것을 고마워하고
부당한것도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상황이 계속되지 않길
항상 응원합니다!

'일상생활등' 카테고리의 다른 글

나눔  (0) 2023.09.08
아프니까 서럽고 슬프다  (1) 2023.09.08
2023년 5번째 감기  (0) 2023.09.05
유퀴즈온더블럭 윤순진교수  (0) 2023.09.04
참기름 캔 분리  (0) 2023.08.3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