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에서 만난 천사
오리발하는 날
운동량이 많은 강사님으로 바껴서 얼마나 시킬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강습을 갔다
잘 가르쳐주시만큼 지적도 잘하셔서
되도록 예전에 지적받은 건 안받고 싶은 마음에 긴장을 하기도 했나보다
그래서일까
오리발 끼고 별로 안가서
발가락이 희안하게 쥐가 났다
발가락 관절이 위로 올라오면서 꺾이는 양발
샤워실 따뜻한 물에 발에 뿌리는데도 안풀려서 쩔쩔매고 있는데
씻고 있던 분이 오셔서 쥐가 났냐며 마사지해주겠다며 선뜻 내 발을 잡았다
발가락쥐는 피가 발에 몰려있고 순환이 안되는거라며
발뒤 아킬레스건에 자극을 주면서
종아리 알통 쏙 들어가는 부분을 눌러주면 나아질거라며 계속 마사지를 해주셨다.
혼자는 누르는 힘이 안될거라며 도움을 청하라면서
꽤 한참 해주셨다
그리고 혼자 푸는 방법도 알려주셨다
서서 벽에 발가락을 대고 아킬레스건에 자극주는 방법
그것좀 하고 풀어주고
물에서도 슬슬 발장구치다가
본격 운동하라며 팁을 주셨다
3일 전부터 제대로 못먹으게 쥐로 나온다며
잘 챙겨먹고 다니라하셨다
식도염증때문에 제대로 못먹었다하니
좋은 죽이라도 꼭 챙겨먹으라면서
따뜻하게 말씀해주시는데 눈물 날 뻔했다
그 분 얼굴을 잊지않으려고 말씀하실때 계속 봤는데
다음에 만나면 인사해야하는데
알아볼수있었으면 좋겠다
그렇게 다시 들어간 수영장
웬일로 지적을 안하시나했는데
마지막에 받아버렸다
아는 건데도 몸이 그러네
역시 머리와 몸은 다르다
다음 강습은
긴장안코 그냥 했으면좋겠다
어차피 운동 많이 하면 쥐가 나는데
적게 하고 쥐나면 운동 온 보람이 없다
편안한 마음으로 운동가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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